고려전통식품(기순도 여사, 전남 담양 창평면)

http://www.ksdo.co.kr/ (유기농으로 만든  명품 메주 인기 , 된장·고추장 등 장류분말 청국장 개발 , 담양 신지식인 선정)


담양은 예부터 대나무가 유명하다. 대나무 면적이 1802㏊로 전국의 2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죽제품 생산가구는 135가구, 대나무 신산업 업체 12곳에서 대나무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담양지역에서 대나무 관련 산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죽염을 활용, 우리 전통 음식 가운데 가장 까다롭고 만들기 어렵다는 된장을 구수한 솜씨로 가꾸어 오고 있는 사람이 있어 찾아 나섰다.

광주에서 창평방면으로 달리다 창평 외곽도로 중간 지점에 죽염된장이라는 노란색 광고판이 나온다. 광고판을 끼고 우회전해서 들어가면 고씨 집성촌인 유천리가 나온다.
월봉산 자락에 위치한 유천리에서 죽염된장 공장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이정표를 따라 대나무 밭을 지나 도착한 곳이 고려전통식품.
이곳에서 생산되는 죽염 된장은 '옛날 어머니가 만들어 주던 맛'이라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으며 명품 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려전통식품 기순도(59) 사장은 사무실로 쓰고 있는 기와집 처마에 매달려 있는 풍경소리를 벗 삼으며 500여개 가까운 장독들이 가득히 놓여있는 장독대 한 가운데서 장맛을 맛보고 있었다.

활짝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아 주며 사무실로 안내했다. 대나무 그릇에 내온 식혜를 한잔 마시며 그동안 살아온 삶의 편린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놓기 시작했다.

기 사장이 중매로 고씨 양진제 문중 10대 종가의 맏며느리로 시집온 것은 24살때인 1972. 곡성군 죽곡면이 고향인 기 사장은 1 5녀중 막내로 태어나 유교의식이 강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당시 집안에 식모가 있어 밥 한번 짓지 않을 정도로 부유했던 기 사장은 광주에서 1년 정도 신혼생활을 한 뒤 담양으로 귀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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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녀를 낳아 기르며 1년에 10여번 제사를 치르느라 집안이 끝이 없었다. 어르신 생일까지 합해 한 달에 큰 상을 여섯 번 차릴 때도 있었다.
아이들을 한창 공부시키던 7년 동안은 광주에 나가 살았는데 그때도 남편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 한 달에 두 세 가마씩 밥을 해댈 정도로 바삐 살았다. 처지가 딱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남편의 성격 때문이었다.
동국대 불교학과를 나온 남편은 결혼 전 승려가 되려 했었다. 그러나 종손이 승려가 될 수는 없는 법이었다. 큰 스님의 상좌를 하고 있을때 가족들이 억지로 환속시켰다.

사람 몸에 관심이 많아 고서들을 보고 연구하던 남편은 양봉업을 하기도 했다. 84년 죽염이 유행했다. 남편이 죽염을 구웠다.
집안 대밭에서 채취한 대나무에 부안에서 나는 천일염을 넣어 소나무 장작으로 구워낸 죽염은 잡맛이 없으면서 단맛이 감돌았다. 단단하고 단맛이 나는 겨울 대나무만 썼기 때문이었다.
집안에서 가볍게 죽염을 구웠으나 죽염을 판매하려고 하면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해서 대나무 밭을 일궈 죽염 공장을 세웠다.

남편이 구운 죽염을 가지고 된장을 담갔다. 맛이 담백하고 감칠맛이 났다. 특히 음식을 만들때 젓갈을 사용하지 않아 담백했다. 시어머니 이규례(82)씨로부터 물려받은 기 사장의 음식 솜씨는 정평이 났다.
처음에는 죽염된장을 판매하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입소문이 돌면서 죽염된장이 옛날 어머니가 해준 맛이라는 말이 남편 친구들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점차 된장 담그는 양을 늘려 주위사람들에게 조금씩 나눠줬는데 한결같이 본격적으로 된장 판매에 나서라고 권유했다.
주위의 권고에 따라 용기를 갖고 1992년 고려기업을 창업하고 죽염된장 판매에 나섰다.
그러나 이때 당시에는 큰 돈을 벌자고 했던 사업도 아니고 사업 수완이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규모도 작았다.

기 사장이 죽염된장을 비롯해 고추장, 청국장 등 다양하게 전통식품을 만들며 본격적인 기업운영에 나선 것은 1996. 남편이 고혈압으로 쓰러졌을 때였다.
남편이 쓰러지자 가까이 지내던 남편 친구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전통식품 지정업체로 선정돼 고려전통식품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전통식품 활성화에 본격 나섰다.

첫해 콩 100가마를 구입해 메주를 만들었는데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정부의 지원금으로 죽염공장을 확대했다. 죽염을 이용해 최고의 된장 생산에 몰두했다.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죽염과 물의 비율을 맞춰나가는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매년 가을 수확철에 농협을 통해 국산 콩을 매입한다. 보통 40㎏ 가마니로 600개를 수매하는데 최고 1천가마를 수매할 때도 있었다. 가격은 작물의 값에 따라 다소 다르나 평균 6천만원 이상 들어간다.
메주 만들기는 매년 동짓달 첫 말날 시작한다. 대형 가마솥에서 콩을 삶으면 기계로 찧은 뒤 손으로 메주 모양을 만들어 볏짚으로 매달아 놓는다.

온돌방에서 발효시킨 뒤 음력 정월 말날에 장 담그기를 시작한다. 죽염은 연간 800가마의 천일염을 구입해 만든다. 장 담그기에 사용하는 죽염을 구입해서 사용한다면 연간 5천만원 어치 이상이 들어간다.
이렇게 해서 만든 된장과 간장은 500여개의 전통항아리에 담가 보관한다. 메주는 연간 6천개 정도 메주 형태로 판매하고 나머지는 된장 만드는데 사용한다.

2001
년 기 사장은 기존 청국장에 비해 냄새가 거의 없고 일반인들로 하여금 쉽게 찾을 수 있는 상품으로 분말 청국장을 개발했다.
청국장에 들어가는 죽염의 숯 성분이 냄새를 없애준다. 특히 청국장은 유산균이나 비피더스균과 마찬가지로 바실러스균이 들어있어 면역력을 높여주는 좋은 식품이면서도 끓이면 특유의 냄새가 많이 나서 어린이들이나 젊은 여성들이 기피하는 식품이다.
기 사장은 "저온 건조시키고 햇빛과 건조기로 적절히 배분해 말려서 분말 청국장이 탄생하게 됐다" "외국 출장 갈때나 여행 다닐 때 보관하기 쉽고 일반인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분말 청국장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려전통식품은 분말 청국장으로 2001년 전남벤처상품개발 10대 상품으로 선정됐으며 기 사장은 담양군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매년 서울 신세계백화점에서 주최하는 '전국 메주 바자회'에서 고려전통식품 죽염된장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바자회에는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명품 메주들이 출품되고 있으나 기순도 메주는 상종가다. 지난해 6천여개의 메주를 출품했으나 순식간에 동이 날 정도였다.
올해는 유기농 콩으로 50가마를 메주를 만들었는데 가장 먼저 팔렸다. 일반 메주가 개당 23천원인데 반해 유기농 메주는 개당 32천원인데 불구 금방 팔려나갔다.
이와 같은 기 사장의 노력은 죽염이 어우러진 전통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을 10년 넘게 생산해내고 있으며 사라져 가는 전통의 맛과 명맥을 유지하고 전통식품 계승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원재료는 농협과 인근 농가들로부터 콩, 고추, 마늘 등 연간 65톤의 순수 농산물을구입해 인근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연간 400여명 정도의 주민들을 채용해 농촌의 유휴 인력 활용으로 고용창출에도 톡톡한 역할을 하며 연간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 고려전통식품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미아점, 영등포점에 고정 입점해 있고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삼성 에버랜드 명품관 광주신세계 백화점 등에서 연간 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문의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 지원총괄과 담당 박중관 (gj.smba.go.kr) 062-360-9111

by 묵향 | 2009/02/07 17:39 | 노후대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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